KIA 왕년의 4번타자 홍세완(30)이 달라졌다. 미야자키 캠프에 참가 중인 KIA 선수들 가운데 가장 방망이를 잘 돌리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홍세완을 거론하고 있다. 이건열 타격코치는 "아직 실전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컨디션이 예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올해는 홍세완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KIA 타선 폭발에 온힘을 기울이는 서정환 감독은 물론 KIA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세완은 상대투수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타자로 평가받아왔다. 변화구에 대한 순간 대처능력이 뛰어나고 몸쪽 바깥쪽 모두 공략이 가능한 몇 안되는 타자이다. 2003년 22홈런 100타점을 기록했을 만큼 재질이 뛰어나다. 그러나 매년 부상으로 빠지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손목 골절상부터 무릎 허리 중이염 팔꿈치 수술 등 다양한 부상을 겪어왔다. 지난해 운동선수로는 희귀한 '기흉' 때문에 고생했다. 스스로 지겨울 정도라고 말했고 그를 보는 코칭스태프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부상으로 자꾸 제자리 걸음을 하는 가운데 동갑나기 장성호는 9년 연속 3할타율과 40억원이 넘는 FA 잭팟을 터트렸다. 자신의 텃밭이었던 유격수 이현곤이 넘보고 있다. 위기를 느낀 홍세완은 겨우내 훈련을 매달려 풍선 같았던 체중을 뺐다. 이번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부상없이 완벽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자체 평가전 및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 성적은 타율 2할5푼(35타석 28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 평범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그러나 1일 야쿠르트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시원한 마수걸이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2007시즌을 향해 포효하기 시작했다. 서정환 감독은 "세완이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캠프에서 훈련도 잘 소화하고 컨디션도 좋아보인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했지만 올해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 홍세완이 전훈지 숙소에서 스케줄을 확인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