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공격포인트가 없는 대구 FC전 징크스를 반드시 깬다'. 어느새 프로 3년차를 맞이한 박주영(22, FC 서울)이 팀과 자신의 징크스를 모두 깨기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박주영은 오는 4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대구를 만나 공격포인트를 올릴지 주목된다. 프로 3년째로 소속팀 서울을 제외하고 골을 넣지 못한 팀은 전북 현대와 대구뿐. 그래도 전북을 상대로는 어시스트 2개를 올려 공격포인트는 있다. 그러나 대구를 상대로 해서는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없다. 2005년 10월 19일 후기리그에서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단 1개의 슈팅에 그쳤고 지난해 3월 9일 삼성 하우젠컵 대회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파울만 1개 범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도 슈팅만 있었을 뿐 골은 커녕 어시스트도 없었다. 이 때문에 박주영은 대구를 상대로 반드시 공격포인트를 올려 전구단 상대 공격포인트 기록을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주영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fcseoul.com)를 통해서는 "(정)조국이 형이 골을 넣을 것 같다"고 겸손해하며 내색하지 않지만 골 또는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박주영은 실제로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체력이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속팀에서 가장 체력이 강한 것으로 판명됐고 지난달 28일 예멘과의 경기에서도 양동현의 선제 결승골을 완벽하게 어시스트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대로 슈팅을 때렸겠지만 훨씬 좋은 위치에 있는 양동현에게 공을 밀어주면서 예년에 비해 경기를 읽는 감각이 성숙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대구의 사령탑이 청구고 시절 자신을 키워냈던 변병주 감독이다. 서울을 이끄는 세뇰 귀네슈 감독과 변병주 감독 모두 K리그 데뷔전이 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승리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박주영은 옛 스승을 향해 칼날을 겨누고 있는 셈이다.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는 것이 최고의 보답이며 이 순간 스승이 가장 흐뭇해한다고 한다. 하지만 변병주 감독으로서는 제자가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주는 골을 터뜨리는 것을 앉아서 흐뭇하게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에 박주영을 철저하게 막을 수 밖에 없다. ■ 박주영 상대별 공격포인트 광주:4골 1어시스트 부산:4골 1어시스트 포항:3골 인천:2골 1어시스트 수원:2골 전남:2골 성남:2골 대전:2골 제주:2골 울산:2골 경남:1골 전북:2어시스트 대구:없음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