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반갑지 않은 손님' 대전을 홈 개막전에서 맞이하게 돼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유독 만면에 희색을 띠고 있는 선수가 있다. 다름 아닌 안정환(31).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수원에 합류한 안정환은 오는 4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대전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홈 개막전 출격만을 기다리고 있다. 차범근 감독의 공격강화 정책으로 수원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된 안정환은 6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어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훈련기간 동안 최고의 몸상태를 보여줘 당장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까지 끌어올렸다. 당초 홈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나드손이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당장 대전 징크스를 깨야 하는 수원으로서는 에듀와 안정환을 선발 출격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2000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로 떠난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K리그 그라운드가 낯설지만 안정환으로서는 차범근 감독의 통산 100승과 3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대전 징크스를 깨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그러나 안정환은 대전에게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대전이 최근 13경기 동안 수원을 상대로 5승 8무의 전적을 보이며 괴롭혀왔다면 안정환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대전전 13경기에 나와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13경기에서 13골을 기록했으니 수치상으로는 경기당 1골씩 넣었던 셈이다. 게다가 안정환이 국내 프로무대 3년간 기록한 득점이 44골인 점을 감안한다면 전체 득점의 ⅓ 가량을 대전전에서 뽑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전을 상대로 1998년 치른 4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안정환은 지난 1999년 6월 23일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그해 4월 4일에도 2골을 넣었다. 또 안정환은 2000년 3월 19일 2골을 넣기도 했다. 안정환은 지난 2000년 7월 5일 부천 SK(현재 제주 유나이티드 FC)와의 고별전에서 골을 기록한 뒤 페루자로 옮겼기 때문에 국내 복귀전에서도 골을 터뜨린다면 금상첨화다. 더욱이 그 상대가 소속팀을 언제나 괴롭혀왔던 대전인 점을 감안한다면 안정환에게 반드시 득점을 터뜨려야만 하는 절대명제가 생겼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