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마리우(41)일 것이다. 1985년 브라질 바스코 다 가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 13개 클럽에서 뛴 호마리우는 개인 통산 1000골을 위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은 호마리우가 지난 1일 소속팀인 바스코 다 가마와 패스트 클럽과의 브라질컵 경기서 2골을 넣어 통산 992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966년생인 호마리우를 위해 현 소속팀인 바스코 다 가마는 '호마리우 1000골 프로젝트'를 가동시키며 구단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괴짜 생활을 하고 있는 호마리우는 전성기였던 유럽 시절 이적을 밥먹듯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국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스페인의 FC 바로셀로나에 복귀하지 않았다. 이유는 '비치사커'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당시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던 요한 크루이프(59)와 설전을 벌이면서 브라질의 플라멩고로 이적했다. 이후 발렌시아로 팀을 옮겨 유럽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천성적으로 놀기 좋아하는 그의 특성 때문에 감독들과 불화를 일으키면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은 체구에도 천부적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로 발탁됐으나 부상을 이유로 탈락, 월드컵과 인연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부상은 거의 회복되었으나 별난 성격으로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불화를 일으킨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세계 축구 개인통산 최다골은 브라질의 펠레(66)가 기록하고 있는 1281골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