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비자 문제로 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등판이 취소된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빅리그 100승 투수의 관록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정규 시범경기 대신 팀내 마이너리그 상대 시뮬레이션게임에 나선 박찬호는 이날 2이닝 동안 모두 공 35개를 던지며 투구감을 조율했다. 박찬호는 1회 다소 난조를 보이며 1실점했지만 이후 상대한 5명의 타자 가운데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피안타 2개에 볼넷 1개. 탈삼진은 모두 4개를 솎아냈다. AP통신은 '박찬호가 오프스피드피치(변화구)로 마이너리거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윌리 랜돌프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는 슬러브의 위력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박찬호가 올 시즌 부활의 키워드로 삼고 있는 빠른 커브가 실전에서도 먹혀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찬호는 투구 뒤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경기와는 긴장감이 덜했다. 그래서 상대 타자 보다는 내 투구폼에 신경을 쓰면서 던졌다"며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번 겨울 스트라이드 폭을 넓히면서 구위를 살리는 방향으로 투구폼을 수정했다. 바뀐 폼이 상당 부분 몸에 익었지만 그는 실전투구를 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경기에서 바뀐 투구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셈이다. 한편 박찬호가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이유는 너무 늦게 메츠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AP는 '지난달 10일까지 무적상태였던 까닭에 박찬호가 비자를 새로 취득하기 위해서는 서류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오마 미나야 단장은 현재 구단이 나서서 박찬호의 비자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음 예상 등판일은 8일 보스턴 레드삭전에는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