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성주 아나운서가 3월 2일 오후 3시 10분경 사표를 제출하고 프리랜서로 돌아섰다. 워낙 인기아나운서이니 만큼 방송사 측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고 떠나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마음 역시 편치만은 않을 터. 그런데 지난해 11월 강수정에 이어 김성주 아나운서가 또 프리랜서를 선언하자 스타 아나운서들의 대우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명예를 누리는 몇몇 스타 아나운서들을 단지 방송국의 직원으로만 보고 그에 맞는 대우만 해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그 인기와 영향력에 해당하는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몇몇 스타 아나운서들이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성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늘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러한 이슈메이커 아나운서들을 최대한 많은 자사 프로그램에 투입시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고정프로그램 외에도 특집프로그램까지 많은 방송이 일부 인기 아나운서들에게 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아나운서는 방송국에 소속된 직원 신분이므로 당연히 회사 측에서 요구하는 업무량을 소화해야하는 것이 옳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부 인기아나운서들에게만 과도하게 프로그램이 몰리다보니 피로누적 등으로 불만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출연료 문제 역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나운서들이 농담 삼아 방송을 통해 밝혀 화제가 됐던 출연료 ‘2만 원’에 대한 부분 역시 민감한 사항이다. 아나운서들은 한달에 정기적으로 받는 월급을 제외하고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1회 출연할 때마다 받는 금액이 2만 원 정도이다. 이는 인기 연예인들의 그것과 비교할 때 턱 없이 적은 수준. 하지만 일반 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들의 연봉과 비교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성경환 MBC 아나운서 국장은 “아나운서는 방송국의 직원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일정한 월급을 받는다. 그 외에 성과급까지 고려한다면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서는 훨씬 많은 액수를 받고 있다”며 “(지금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었다면 애초에 아나운서가 아닌 연예인으로 데뷔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올바른 우리말을 전파하고 방송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목적으로 입사한 아나운서들이지만 그 끼와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경우 자의든 타의든 유명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정숙한 이미지의 아나운서상에서 벗어나 연예인 같은 외모,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아나운서들이 많아지면서 대형기획사들이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송국을 떠나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아나운서들이 생겨나게 되고 방송국은 또 다른 스타아나운서를 키우기 위해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스타아나운서들의 처우 문제에 대한 대책과 협의가 세워져야할 때이다. hellow0827@osen.co.kr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성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