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화-유원상, ‘유망주 꼬리표, 이젠 안녕’
OSEN 기자
발행 2007.03.03 11: 54

'올해는 팀의 보배로 우뚝 선다'. 롯데 자이언츠 김수화(21)와 한화 이글스 유원상(21)은 고교시절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03년 고교 무대를 주름잡던 우완 김수화는 2차 1번으로 롯데에 지명받았다. 롯데는 김수화에게 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5억 3000만 원을 안겨 주며 거인의 에이스로 우뚝 서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고교 시절 혹사으로 인한 어깨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입단 첫 해인 지난 2004년 재활훈련에 매달려 한 해를 보낸 뒤 2005년에는 4경기에 등판, 방어율 6.48에 1패로 부진했다. 3년차이던 지난 시즌 프로 첫 승을 완투승으로 신고한 김수화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1군과 2군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방어율 7.55에 1승 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김수화는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움추렸던 어깨를 풀었다. 이어 26일 자체 청백전에 백팀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더욱이 사이판 전훈기간 중 심리치료를 받고 잃어버린 자신감도 되찾았다. 성준 투수코치는 “그동안 투구시 불필요한 동작이 많았는데 많이 개선되었다. 투구 폼이 간결해지니까 제구력도 안정되고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수화는 “입단 이후 별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몇 승을 달성하겠다는 것보다는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목표”라며 소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유승안 전 한화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천안북일고 출신 우완 투수 유원상은 2005년 나승현(롯데) 한기주(KIA)와 함께 고교야구 빅3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계약금 5억 5000만 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원상에게 지난 시즌은 거의 악몽이었다. 동기생인 류현진(한화)과 한기주 나승현이 1군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동안 유원상은 2군에서만 22경기에 등판, 방어율 4.56에 6승 6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가을 캠프에서 김인식 한화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유원상은 투구시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 제구력이 향상됐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익혀 구종이 단조롭다는 단점도 보완했다. 덕분에 유원상은 하와이 전훈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평가전에 선발로만 등판한 유원상은 지난달 18일 3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2자책)했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평가전 첫 승을 맛봤다. 23일에는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 2일 평가전에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145km를 뿌리며 5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유원상과 성남서고 출신 신인 김혁민을 계속 시험해보고 있다. 유원상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제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구속도 빨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때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김수화와 유원상이 올해는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프로 무대도 평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김수화-유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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