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윌 스미스 공세에 한국영화 주춤
OSEN 기자
발행 2007.03.03 14: 54

‘마파도2’ ‘최강로맨스’ ‘그놈 목소리’ ‘바람피기 좋은 날’ ‘1번가의 기적’(2주) 등 6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사수했던 한국영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와 네이버 영화에 따르면 3월 첫째 주말 예매율 1, 2위를 모두 외화가 차지했다. 휴 그랜트와 드류 배리모어 주연의 ‘그 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이 20.72%로 1위를 차지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가 20.29%로 그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점령을 예고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22일 개봉한 ‘드림걸즈’가 14.04%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돼 외화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한국영화는 설날 연휴 승자였던 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1번가의 기적’이 16.23%로 3위에 올라 전주보다 2단계 하락했다. 특히 3월 1일 개봉한, ‘말아톤’으로 흥행의 단맛을 봤던 정윤철 감독의 신작 ‘좋지 아니한가’는 기대와 달리 8.46%의 저조한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2007년을 맞아 지난해 일었던 영화 붐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올 초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에라곤’ 등 외화들에 국내 박스오피스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마파도2’가 외화에 내 준 국내 박스오피스를 탈환했고, ‘최강로맨스’ ‘그놈 목소리’ ‘바람피기 좋은 날’ ‘1번가의 기적’이 릴레이를 이어가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갔다. 하지만 ‘좋지 아니한가’가 당초 기대와 달리 큰 호평을 받지 못하고, ‘1번가의 기적’이 3주차를 맞아 힘이 떨어지면서 외화의 득세를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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