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김동현은 '글쎄'- 산드로는 '좋아'
OSEN 기자
발행 2007.03.03 18: 16

'김동현은 아직, 산드로는 좋아'. 3개월 여의 겨울잠을 끝내고 다시 기지개를 편 2007 K리그. 많은 팬들이 겨우내 손꼽아 기다린 가운데 특히 양 팀 스트라이커인 김동현(23, 성남)과 산드로 히로시(28, 전남)의 대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둘 다 오랜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뛰던 김동현은 2005년 12월 포르투갈 SC 브라가로 이적했다. 2006년 9월 러시아의 루빈 카잔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2007년 1월 성남으로 돌아와 K리그에 복귀했다. 산드로 히로시는 2005년 대구에서 뛰던 시절 득점왕을 수상했고 2006년 전남으로 옮겼다. 하지만 2006시즌 초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1년을 거의 뛰지 못하다 FA컵 말미에 와서 다시 피치 위에 나서게 되었다. 산드로 히로시는 2006년 FA컵 결승에 잠시 뛰기도 했지만 이 당시에는 제대로된 몸이 아니었다. 이런 그들이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평가는 달랐다. 포르투갈과 러시아 물을 먹고 온 김동현은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산드로 히로시는 멋진 활약을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김동현은 탁월한 신체 조건을 이용해 볼 키핑을 하고 좌우 윙포워드들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신체를 이용하는 플레이는 좋았지만 아직까지 좌우에 있던 선수들에게 연결하는 모습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김학범 감독 역시 김동현에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해주었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반해 산드로 히로시는 나홀로 공격을 하기는 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2선에서 공간패스를 받아 특유의 개인기를 펼쳐 상대 수비수들을 제쳐냈다. 비록 마지막 순간 골까지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개인기만큼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산드로 히로시의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전남은 만만치 않은 팀으로 급부상했다. 허정무 감독 역시 "부상당한 레안드롱이 복귀해 산드로 히로시와 호흡을 맞춘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김동현-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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