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아무도 그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토스의 재앙' 마재윤을 상대로 그의 승리 확률은 2.69%, 더군다나 3-0 승리 확률은 0.38%. 김택용은 불가능할것도 같다는 승리와 이길수 없다는 예상을 보기좋게 뒤짚었다. 김택용은 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곰TV MSL' 결승전서 양대리그 제패에 도전하던 마재윤을 3-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만 17세 4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결승전까지 마재윤의 2006시즌 프로토스전 전적은 21승 3패 승률 88%. 무려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확률 98.71%였지만 김택용은 당당하게 마재윤이라는 거대한 산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MSL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푸켓에 1주일간 전지훈련을 갔던 그는 "결승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3-0으로 마재윤을 이기겠다"고 장담을 했지만 아무도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모두 마재윤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도 그의 첫 우승을 향한 의지는 강했다. 김택용이 마재윤을 잡기 준비한 필살기는 더블 넥서스 이후 커세어-다크 전략. 김택용의 다크 템플러는 팽팽한 대치상황에서 마재윤의 진형을 유린했고, 다크템플러의 활약을 바탕으로 매세트 승리를 이끌어냈다. 드래프트 출신으로 최초로 우승을 거둔 김택용은 김동수(26) 강민(25), 박정석(24, 이상 KTF), 박용욱(24, SKT), 오영종(21, 르까프) 이후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프로토스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다가 프로토스의 '천적' 마재윤을 격파했다는 사실과 최초로 프로토스와 저그 사이에 벌어졌던 결승전에서 승리라는 기록을 세워 쾌거를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을 알렸다. 김택용은 "나를 비롯해서 앞으로 더 많은 프로토스 유저들이 저그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