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해도 될 것이다." '향기로운 남자'에서 '부산 갈매기'로 변신한 투수 최향남(34)이 롯데 가고시마 캠프 최고 우등생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지명받은 최향남은 최소 150이닝과 최대 3점대 초반 평균 자책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3일 강병철 감독은 최향남을 캠프 우등생으로 꼽는 것은 주저하지 않았다. 강감독은 "준비가 잘 돼 있다. 체력은 최고이다. 매일 달리기 경기를 하면 항상 향남이가 1등이다"며 "향남이가 미국에서 많은 것은 배우고 온 것 같다. 야구 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자세도 모범적이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가고시마 가모이케 야구장에서 만난 최향남은 얼굴이 검게 그을려 캠프 훈련량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번 가고시마 캠프의 가장 큰 수확으로 "쉽게 볼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힘들게 볼을 던지지 않아도 볼끝이 좋아졌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최향남은 특히 세 가지 폼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는 "현재 여러가지 폼으로 던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좋은 폼으로 시즌을 맞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세하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쉽게 볼을 뿌리는 투구폼에서 컨디션이 좋으면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폼까지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을 전해주자 최향남은 기분좋은 얼굴로 "올해는 기대해도 된다"고 확실한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부상 걱정을 완전히 털어냈고 지난해 트리플 A에서의 값진 경험도 있고, 미국진출을 위해 지난 5년간의 준비기간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도 빼놓치 않았다. 그는 올해 목표에 대해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 이닝은 최소 150 이닝을 소화하고 방어율은 2점대 후반에서 3점대 초반을 기록하겠다"라고 말했다. 최향남의 현재 스피드는 140km 정도. 최향남은 "종속이 좋기 때문에 140~145km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