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35)의 장래를 생각해서...". 프로야구 포수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인 SK 와이번스 주전 포수 박경완은 일본 캠프 초반 연습경기에서 잇달아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2월 24일 LG와의 '오키나와 리그' 개막전 때도 선발 포수 마스크는 정상호가 쓰고 나갔다. 그렇다고 박경완의 '개막 포수'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경완과 정상호는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후계자 관계에 가깝다. 무엇보다 김성근 SK 감독의 의중이 그래 보인다. 2월 25일 김광현-정상호 배터리를 훈련시킬 때도 김성근 감독, 가토-김상진 투수코치, 박철영 배터리 코치 외에 박경완도 있었다. 박경완은 박 코치 옆에서 정상호의 포구 폼 등에 관해 조언을 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확실히 정상호를 미래의 SK 주전 포수감으로 점찍은 듯, 꾸짖기도 하지만 기회를 자주 주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김 감독은 "박경완의 훗날 장래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무릎이 썩 좋지 않은 박경완이 언제까지고 포수를 맡을 수는 없기에 그 때를 대비해 1루수 수업을 시키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를 이해하기에 프로 입단 이래 처음 보는 1루수가 어색하지만 박경완도 기꺼이 훈련을 소화해왔다. 그러나 캠프가 종반에 접어들수록 박경완의 포수 선발 출장 횟수가 늘고 있다. 특히 2월 28일 야쿠르트전에서는 '미완의 대기' 김광현을 리드해줬다. 아직 박경완에 비해 관록이나 실력에서 정상호를 동렬 비교하긴 힘들다. 결국 정상호의 발전 속도와 박경완의 무릎 상태에 SK 포수 세대교체의 연착륙 여부가 걸려 있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