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근소한 판정승'. 스승과 제자의 대결에서 제자가 근소한 판정승을 거두었다. 4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 대구 FC와의 K리그 1라운드 경기는 K리그 새내기 감독간 맞대결뿐 아니라 사제간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바로 FC 서울의 스타인 박주영(22)과 변병주(46) 대구 FC 감독이 맞붙기 때문이었다. 변 감독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대구 청구고에서 박주영을 키워냈다. 박주영이 브라질로 가있던 8개월을 제외하고는 한솥밥을 먹으며 같은 시간을 보낸 것. 따라서 박주영보다는 변 감독이 사제간 대결에서 조금 여유가 있었다. 변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주영이가 골을 넣고 경기는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고 농담을 건네기도 할 정도였다. 또한 그는 "주영이에게 전담 마크는 붙이지 않겠다" 며 "잘하는 선수는 계속 잘해야 한다" 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에서는 박주영이 '매운 맛'을 보여주었다.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박주영은 상대 밀집 수비 사이를 흔들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 속에서도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한 것. 이같은 활약에 FC 서울은 2-0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후 귀네슈 감독 역시 박주영에 대해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자와의 대결에서 판정패당한 변병주 감독. 그가 과연 다음 대결에서는 전담마크를 붙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