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돌주먹' 마이티 모(미국)에게 제대로 혼쭐이 났다. 최홍만은 4일 일본 요코하마 어리나에서 벌어진 K-1 월드 그랑프리 2007 요코하마 대회에서 모를 맞아 2라운드 46초 만에 오른손 단발 훅에 KO패를 당했다.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와 제롬 르 밴너(프랑스)에게 판정패를 당한 적이 있지만 최홍만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다운을 당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당한 다운이 그대로 KO패로 연결됐다. 특히 최홍만의 이날 KO는 카운트 없이 당한 것이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모가 강타자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모는 복싱과 킥복싱, 레슬링을 기본으로 하며 미국 내 격투기 단체에서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던 강호. 2005년 4월에는 보냐스키도 판정으로 꺾는 기염을 통하기도 했다. 최홍만과 모의 대결이 성사됐을 때 이미 주위에서는 일본 FEG가 최홍만의 강한 맷집이 모에게도 통하는지 지켜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동안 최홍만은 여러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지만 신장의 차이를 앞세워 주먹을 허용하더라도 위력적인 공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최홍만은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는 맷집에 자신있다"고 말해왔다. 모에게 충격적인 KO패를 당함으로써 최홍만의 K-1 2기가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홍만 역시 '매에는 장사가 없음'이 증명됐고 최홍만을 집중 연구한 모의 선례를 따르는 선수들이 줄을 이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당장 슈퍼헤비급 챔피언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최홍만이 특급 파이터가 될지, 아니면 그저 그렇게 센 선수 정도로만 기억될지는 앞으로 최홍만이 직면한 숙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