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주말 극장가는 강력한 꽃샘 추위로 떨었다.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1번가의 기적'이 3주연속 정상을 지켰지만 관객수는 22만3000여명. 2위~5위까지는 각각 10만명대 수준에 머물며 박스오피스 톱5 관객을 모두 합쳐봐야 80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1일 새로 막을 올린 외화 두편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휴 그랜트와 드류 배리모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18만명, 윌 스미스 부자의 감동 드라마 '행복을 찾아서'가 15만2000명으로 3위에 올랐다. 설 연휴 때 반짝했던 이경규 제작 차태현 임채무 주연의 '복면달호'는 13만명 관객이 들어 4위로 떨어졌다. 5위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한 '드림걸즈'로 11만명. 이같은 관객 동원력은 3월이 극장가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 하지원 임창정 주연의 감동 코미디 '1번가의 기적'은 200만명 관객을 일찌감치 돌파하며 롱런에 들어갔지만 전체 극장가 흥행을 주도할 파괴력까지는 부족하다. 여기에 비수기 출시를 꺼리는 제작사들 움직임까지 겹쳐서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또 '스파이더맨 3' '슈렉3' '캐리비안의 해적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5월이후 집중적을 개봉 예정인 것도 관객들의 극장 나들이 발걸음을 늦추고 있다. 3월 개봉작 라인업을 살펴봐도 뚜렷한 답이 안보이는 게 더 큰 문제다. 1일 김혜수 주연의 '좋지 아니한가'기 개봉했지만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어 김수로 감우성의 '쏜다'(15일), 최양일 감독의 국내 데뷔작 '수'(22일), '이장과 군수' '뷰티풀 선데이'(29일) 등이 막을 올리지만 꽁꽁 얼어붙은 관객 심리를 단숨에 녹이기에는 2% 부족할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