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말 대만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지역 예선전에 출전할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김경문(49)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격 선임됐다. 5일 김경문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발표한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치열한 논의 끝에 김경문 감독이 선임됐다. 그동안 예상했듯이 나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선동렬 삼성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선 감독이 구단을 통해 KBO 측에 ‘대표팀 감독직보다는 투수 코치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와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선 감독이 사령탑을 고사하고 투수 코치를 맡겠다고 밝힌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첫 번째는 8개 구단 감독 중에서 가장 젊어 사령탑을 맡기에 부담이 되는 것과 투수 코치로 코칭스태프에 참가하면 대표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윤 위원장의 분석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본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호시노 감독과의 사제 대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선 감독이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선수로 뛸 때 감독으로 친분이 두터운 호시노 감독과 맞대결을 벌이는 것에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윤 위원장은 “두 감독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그런 와중에 선 감독이 사령탑을 고사하고 투수 코치를 맡겠다고 밝혀 최종 결론이 났다. 두 감독이 고려대 선후배 사이여서 최상의 조합으로 여겨진다”며 ‘김경문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