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표 감독 후보, 평가 내용은 비공개'
OSEN 기자
발행 2007.03.05 17: 25

5일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열린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의 올림픽 예선전 출전 대표팀 사령탑(김경문 두산 감독) 선임 배경과 관련한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열기가 넘쳤다. 기자들은 윤 위원장에게 "김경문 감독의 선임 기준이 무엇이냐"고 질문 공세를 폈고 윤 위원장은 "지난 4년간 김 감독이 무리없이 두산을 잘 이끌었고 무난해서 기술위원들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과 함께 최종 후보였던 선동렬 삼성 감독이 '감독보다는 투수 코치를 맡겠다'는 뜻을 밝혀 김경문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의 설명이 미진하다고 느낀 기자들은 '7개 구단 감독들의 장단점을 분석했느냐', '항목별로 수치화한 근거가 있느냐'는 등 질문을 계속 쏟아냈다. 계속된 질문에 윤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다. 그 내용을 여기서 다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난처해 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나섰다. 하 총장은 "윤 위원장은 감독 출신으로 현역 감독들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하기 곤란한 점을 이해해달라. 기술위원들이 회의를 거쳐 작성한 보고서에는 김경문 감독의 선임 배경에 대해 '마운드 운용을 잘할 수 있는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이 적임'이라는 평을 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하 총장은 "기술위원들은 이번 예선전은 각국이 최강팀을 구성, 공격력보다는 2, 3점차의 마운드 싸움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포수 출신인 김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투수 출신인 선동렬 감독을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로 선임하게 됐다. 코칭스태프 엔트리가 4명이면 불펜코치가 비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포수 출신의 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 투수 운용이 더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 총장의 답변에 기자들도 수긍을 하며 더 이상 '감독 선정 기준'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명성을 날렸던 하 총장의 명쾌한 답변으로 '역시 명해설가' 출신다웠다. 하 총장의 긴급 부연 설명으로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윤 위원장은 "10년 만에 이런 자리에 섰다"며 힘든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sun@osen.co.kr 하일성 KBO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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