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감기 몸살에도 불구하고 역투를 펼친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의 투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내에 퍼져 있는 감기 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선우는 지난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캇스데일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내용이 대단했다. 상대한 6타자 가운데 5타자를 잡아냈고 병살타도 유도하는 등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김선우는 평소와 달리 악화된 컨디션으로 굉장히 힘겨워했다는 게 현지언론의 전언. 시애틀 지역 방송국인 KOMO-TV에 따르면 김선우는 투구를 마친 뒤에도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극심한 감기 몸살로 등판 조차 불투명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로선 최상의 결과를 나타내 그나마 위안인 된 셈. 김선우의 투혼에 브루스 보치 감독은 강한 인상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몸상태 때문에) 다소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말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열린 마음으로 김선우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향후 투구 내용에 따라서는 김선우에게 '햇살'이 비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김선우의 이번 봄은 다소 험난한 게 사실.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한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가 다수인 까닭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모든건 시범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 실전 등판에서 어떤 투구를 펼치느냐에 따라 입지는 달라질 수 있다. 다행이 편견없이 지켜보겠다는 뜻을 보치 감독이 밝힘에 따라 김선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무엇보다 감기 증세를 훌훌 털어버리는 게 최우선 과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