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를 선언한 전 MBC 아나운서 김성주가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사를 떠나는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김성주는 3월 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을 나간 것 같은 기분이라며 ‘춥다’는 말로 프리랜서가 된 현재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며칠 사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힌 김성주는 프리랜서를 선언하기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아나운서로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딜레마에 있었던 상황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예능하면서 부딪혀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예능은 연예인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나운서가 들어가서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뉴스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렸고 아나운서로도 예능 MC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환경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나운서로서 그렇다고 예능 프로그램의 MC로서 그 어느 쪽의 역할도 잘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됨에 따라 프리랜서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 그러면서 김성주는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스포츠 중계라는 사실을 밝히고, 스포츠 중계와 관련해 팬텀이 물심양면 지원해주기로 약속한데 따라 팬텀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팬텀은 얼마 전 DY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함으로써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등의 톱MC들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톱MC들 사이에서 부담감도 적지 않을 터. 김성주는 “팬텀이 스포츠 중계와 관련해 체계적으로 전문적으로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며 “스포츠 중계를 잘 하려면 경기도 많이 봐야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유학이나 연수에 필요한 비용을 전부 도와주기로 했다”며 팬텀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런 분들과 경쟁해서 이길 거라고 생각 안 한다”며 “그러나 열심히는 해보겠다. 스포츠 중계는 제가 그들보다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진행을 희망했다. 김성주는 “사장님 바지가랑이라도 붙잡고 하게 해달라고저 부탁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하지만 저로 인해서 선후배나 동료들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다. 아나운서들이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런 프로그램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MBC 최문선 사장과 성국환 아나운서 국장에게도 “입사한지 6년차 밖에 안 된 저를 캐스터로 추천해주고 격려해주고 도와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MBC가 어떤 방침 내렸다면 그 방침을 따르겠다”고 전했다. 김성주는 2000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지난달 28일 MBC에 사표를 제출하고 6일 팬텀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