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일본 출신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 레드삭스)가 미국 무대 정식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여전히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마쓰자카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탈삼진 3개에 볼넷 1개. 모두 4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29개를 기록했다. 피안타 2개 가운데 1개는 2루타였다. 지난 3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보스턴컬리지와의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는 마쓰자카는 이날도 명성에 걸맞는 투구로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2명의 타자 중 10명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빛났고 위기 상황에서 정면승부로 돌파해가는 담력도 돋보였다. 마쓰자카는 1회 선두 핸리 라미레스를 공 2개 만에 투수땅볼로 유도하고 자신감이 고취됐다. 후속 댄 어글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제레미 허미다를 유격수 플라이, 4번 제이슨 스톡스를 볼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잠시 진땀을 흘렸다. 선두 조 보차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미겔 올리보를 삼진처리했으나 지난해 한국 롯데에서 활약했던 존 갈에게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허용한 것. 1사 2,3루 실점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역시 지난해 한국 KIA에서 뛰었던 스캇 시볼. 공교롭게도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타자 2명이 나란히 출전해 일본출신 신인을 상대한 것. 그러나 마쓰자카는 침착했다. 한 방이면 최소 2점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시볼을 공 6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9번 에릭 리드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벗어났다. 3회는 손쉽게 끝냈다. 라미레스의 투수 강습 타구를 직접 잡아내 박수갈채를 받아냈고 어글라를 유격수 플라이, 허미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이로써 마쓰자카는 이번 스프링캠프서 2경기 합계 5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 보스턴 관계자 및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범경기 초반 타자들의 컨디션이 다소 처져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미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어 경기를 치를 수록 그의 진가도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