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LG와의 평가전(7-3승)을 끝으로 SK 와이번스의 '오키나와 리그' 일정이 종료됐다. 오는 8일 귀국 예정인 SK 선수단은 이로써 고지에 이어 오키나와서 치른 56일간의 대장정을 완주했다. 가장 먼저 또 가장 강도높게 훈련을 치러 낸 SK는 오키나와에서부터 페이스가 완연히 올라있는 듯 보였다. 김성근 감독이 승부를 4월 초반으로 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캠프 도중 탈락자와 부상자가 속출했으나 오키나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성과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듯 비쳤다. 특히 김 감독은 캠프 기간 단기적 성과(우승) 외에 와이번스의 미래 성장동력(스타 발굴)에 주력했다. 이 파생물이 김성근의 '황태자 4인방', 김광현-정상호-최정-김강민이다. SK 구단 사상 최고 계약금(5억 원) 신인이자 좌완 선발로서 잠재력을 지닌 김광현(19)은 일찌감치 김성근의 눈에 들었고, 군에서 제대한 포수 정상호도 '박경완의 후계자'로서 시험받고 있다. 여기에 김 감독은 외야 주전 중견수로 김강민을 사실상 낙점했다. 이에 따라 SK의 외야는 이변이 없는 한 박재홍(좌)-김강민(중)-이진영(우)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4인방 중에서도 특히 김 감독이 흐뭇해 하는 선수는 최정이다. 김 감독은 사석에서 "무얼 시켜도 못한다고 하는 법이 없다"라고 꼭집어 칭찬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했다. 특히 3루 수비에 대해서는 "어떤 타구가 가도 다 잡아낸다"라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SK의 숱한 평가전 와중에서도 유독 최정만은 단 한 차례도 교체시키지 않고 풀타임 출장시켰다.스치히터 전향 실패로 일시적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밀어붙였고 2월 말에는 야쿠르트 1군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대다수 야구 전문가들은 객관적 전력을 토대로 이미 SK를 우승 후보로 놓고 있다. 여기에 계산에 넣지 않은 '신 4인방'의 활약까지 어우러진다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sgoi@osen.co.kr 김성근 감독이 최정의 타격 자세를 지도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