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마지막 날, 안티들도 '박수 보냈다'
OSEN 기자
발행 2007.03.07 09: 00

MBC 45주년 특별기획 ‘주몽’이 8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3월 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금와의 유언을 받들어 고구려와 부여가 연합해 한나라와 전쟁을 일으켜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방송됐다. 어린 시절부터 적대관계였던 주몽과 대소가 처음으로 한 마음이 돼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소서노가 새 나라를 창건하기 위해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남하를 결정하는 장면이었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결정에 주몽은 반대했지만 그녀의 결심은 흔들림이 없었고 이에 주몽이 군기박사 모팔모와 최정예 군사들을 데리고 남하하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해 가슴을 찡하게 했다. 또한 미묘한 동성애코드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협보와 사용은 소서노의 남하 결정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운명에 처하자 사용이 “제가 떠난다고 해도 우리의 인연이야 끝나겠습니까? 죽는 날까지 호위대장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협보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그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마지막회에서 끝까지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장면은 성우의 내레이션 부분이었다. 에필로그 형식으로 주몽과 소서노, 대소 등 주요인물들의 후일담을 전했으며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은 “독특한 마무리였다”는 평을 하고 있다. 10개월간 계속돼왔던 ‘주몽’의 종영으로 가장 아쉬운 사람들은 바로 시청자들. 이 때문에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7일 오전 현재까지 종영을 아쉬워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몽’에 대해 비난의 말들을 서슴지 않았던 냉정한 시청자들 역시 “너무 아쉽다”, “마지막회 최고였다”는 칭찬의 글들을 쏟아냈으며 “눈물이 난다”는 글도 많이 보였다. 엑스트라만 700명을 투입했다고 자랑했던 마지막 전투신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 글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마지막을 아쉬워하고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주몽’은 함량미달 전투신과 캐스팅, 연기력 논란, 지루한 이야기 전개 등으로 늘 도마 위에 올랐지만 10개월간 한결같이 고생해온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이날만큼은 안티들마저 박수를 보냈던 것. 이것이야 말로 바로 ‘주몽’의 힘이 아닐 수 없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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