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채종국, 8번에서 2번으로 수직 상승?
OSEN 기자
발행 2007.03.07 09: 34

늦은 감이 있지만 대단한 신분 상승의 기류가 엿보인다. 현대 유니콘스의 프로 10년차 내야수 채종국(32)이 알찬 전지훈련으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약점이었던 공격력이 많이 좋아지면서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주전 2루수 자리도 확실하게 굳혀가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막바지 전지훈련 중인 김시진 현대 감독은 “종국이가 많이 좋아졌다. 올해는 2번 타자감으로 쓸 만하다. 테이블 세터로 활용해도 될 것 같다”며 채종국의 공격력 향상을 반겼다. 김 감독은 타격에 기복이 있어 지난 시즌까지 8번 타순 등 하위타선에 머물던 채종국을 2번 타자로 승격시켜 공격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현재까지는 1번 전준호 내지는 송지만, 2번 채종국, 3번 이숭용, 4번 브룸바, 5번 정성훈 등의 순서로 상위 타선을 구상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전력 보강이 거의 없는 팀이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채종국이 이번 전훈에서 가장 기량이 늘어난 선수”라고 덧붙였다. 채종국은 이번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6경기에 출장해 17타수 9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기록했다. 5할2푼 9리의 고타율이다. 방망이에 자신감이 붙은 채종국은 “올해는 정말 팀공격에 기여하겠다. 고참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공수에서 한 몫을 해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타율은 2할1푼2리로 저조했다. 채종국은 이미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보내기 번트 등으로 진루타를 잘 쳐 1번 타자와 함께 공격의 돌파구를 뚫어야 하는 2번 테이블 세터로서 구실을 잘해낼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벌써 프로 10년차로 관록이 붙은 베테랑이 된 채종국이 올 시즌은 상위 타선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펼쳐나갈 것인지 지켜볼 만하게 됐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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