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이 붕괴 일보 직전인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는 8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릴 LOSC(프랑스)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박지성 역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던 웨인 루니의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그야말로 부상병동에서 신음하고 있다. 루이 사아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릴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이에 앞서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무릎 부상으로 3주 이상 출전할 수 없다. 여기에 폴 스콜스를 비롯해 공격수는 아니지만 파트리스 에브라까지 당분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그나마 앨런 스미스가 곧 복귀하지만 아직까지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발로는 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또 두 달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큰 힘을 보탰던 헨릭 라르손마저 미들스브러와의 FA컵 경기를 끝으로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라르손이 릴과의 경기를 비롯해 미들스브러전까지만 뛰기 때문에 더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르손에 기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런데 트레블 신화를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앞두고 있는 경기는 너무나 많다. 정규리그에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티켓을 따낼 경우 최소한 2경기를 더 치러야 하고 FA컵까지 일정이 빡빡하다. 여기에 유럽 베스트 11팀과의 대결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퍼 서브'로 자리잡고 있는 박지성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다. 리버풀전에서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에 활력을 넣었던 자신의 모습을 십분 발휘해야만 한다. 박지성이 소속팀의 위기를 구해낸다면 그렇지 않아도 돈독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더욱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소속팀의 위기가 박지성에게는 '슈퍼 서브'에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