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보스턴전 3이닝 2피안타 1실점 '합격점'
OSEN 기자
발행 2007.03.08 04: 2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 박찬호(34)가 올 시범경기에 첫 등판, 본격적인 테스트를 치렀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시티오브팜스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공 54개를 던지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초반 직구 제구에 애를 먹은 탓에 스트라이크는 30개에 불과했다. 피안타 2개에 볼넷 2개. 탈삼진은 1개였다. 실점은 1로 억제했다. 안타는 데이빗 오티스와 케빈 유킬리스에게 허용했다. 직구 스피드는 87∼90마일을 주로 형성했다. 지난 3일 메츠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피칭 뒤 5일 만에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첫 정식 시범경기라는 점에 다소 부담을 가진 듯 1회 다소 흔들렸다. 취업비자가 경기 전날 발급된 까닭에 이날 부랴부랴 등판한 박찬호는 선두 훌리오 루고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후속 케빈 유킬리스에게 연속 볼 3개로 끌려갔지만 파울과 스트라이크 2개를 잇따라 던지며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볼카운트 2-2에서 구사한 낮은 체인지업이 기가 막히게 제구가 되면서 첫 아웃을 삼진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후속 오티스에게 구사한 87마일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우전안타를 허용,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고, 후속 매니 라미레스 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한 방이면 대량실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 박찬호는 후속 J.D. 드류에게 연속 볼 2개를 던지며 흔들렸다. 그러자 릭 피터슨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고 안정을 찾은 박찬호는 볼카운트 0-3에서 낮은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루가 꽉 찬 상황을 염두에 두고 투심패스트볼을 구사했다. 드류는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으나 타구는 유격수 호세 레예스 앞으로 굴러가는 전형적인 병살타성 땅볼. 그러나 레예스의 송구를 메츠 2루수가 캐치하다 놓쳐 3루주자 루고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이 3루로 뛰던 2루주자 오티스를 메츠 내야진이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박찬호는 2회부터 한결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마이크 로웰을 중견수 플라이, 코코 크리스프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덕 미라벨리 마저 중견수 뜬공처리하며 간단하게 수비를 끝냈다. 2회 던진 공은 단 12개.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알렉스 코라를 좌익수 뜬공처리한 후 루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2아웃을 기록했다. 유킬리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오티스를 2루수 땅볼처리하고 역시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박찬호의 투구수가 50개를 넘자 메츠 코칭스태프는 4회부터 애런 실리를 투입했고, 박찬호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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