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마무리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의 마지막 홈경기에 나선 헨리크 라르손(36)은 팀에 큰 선물을 안겼다. 라르손은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릴(프랑스)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좌우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를 거느린 라르손은 경기 내내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공간을 만들고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결국 라르손은 후반 27분 올드 트래포트를 가득 채운 홈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다주었다. 왼쪽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드리블 돌파 후 올린 왼발 크로스를 침찰하게 헤딩골로 작렬시킨 것. 이 골로 맨유는 8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라르손은 득점 이후 앨런 스미스와 교체되면서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로써 라르손은 잉글랜드 무대의 처음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잉글랜드 데뷔전이던 지난 1월 7일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경기서 골을 뽑아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2월 1일 왓포드전에서 다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값진 골을 뽑아낸 것이다. 라르손은 골뿐만 아니라 맨유의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었다. 웨인 루니, 루이 사아 등 패기와 재능넘치는 맨유의 공격진에 필요한 것은 경험과 노련미였다. 이것을 라르손이 합류해 단기간에 더해주었다. 그 덕분에 맨유는 2007년 들어 아스날에 한 번 진 것 외에는 각종 대회서 무패행진을 달리며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에 맨유의 많은 선수들은 입을 모아 라르손이 계속 필요하다고 할 정도였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멋진 고별골을 기록한 라르손. 오는 13일로 맨유와의 단기 임대 계약이 끝나는 그가 준 큰 선물을 맨유 팬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