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마감' 규슈캠프 4구단의 '4가지 빛깔'
OSEN 기자
발행 2007.03.08 09: 43

일본 규슈캠프에는 네 가지 빛깔이 있었다. 대단원의 스프링캠프 마감을 앞둔 일본 규슈지역 4개 구단.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삼성 SK LG 등 오키나와 캠프 3개 구단과는 달리 차분하게 팀 전력 강화에 매달렸다. 그렇지만 4개 구단들의 색깔은 각각 달랐다. 이들 4개팀을 이끄는 수장들의 목표와 귀국을 앞둔 심정은 어떨까. ■김시진 현대 감독 "구단 문제만 잘 풀린다면" 플로리다 캠프를 마치고 가고시마를 찾은 김시진 감독은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지난 7일까지 3연승을 거두었다. 선수들이 투지를 보이며 승리를 감독에게 선물했다. 그러나 기쁘면서도 현대의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얼굴을 그리 밝지 않았다.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하고 있지만 구단 문제가 선수단 사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 밝은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만 잘 해결되면 지난해 마운드가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올해도 4강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지금의 구단 문제가 오히려 선수들의 결집력을 높여주고 있다"며 "5년 동안 1차지명도 못한 우리 팀이 4강에 가면 다른 팀이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정환 KIA 감독 "우리 팀은 보강이 안됐지만" 서정환 감독은 LG SK 등 다른 팀들의 전력이 두터워졌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SK LG 한화의 전력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기도 하고 미야자키서 상대한 두산도 마운드가 강력해졌다면서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순간 오판을 하게되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서정환 감독이 미야자키 캠프에서 가장 포인트를 준 점은 팀의 공력력 강화였다. 히트앤드런 사인을 의미하는 밀어치기 사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1루주자를 곧바로 3루까지 진출시켜야 득점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실전에서 꾸준히 테스트를 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팀 마운드가 8개 구단 가운데 상위권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 "올해는 방망이가 좋아졌지" 김동주와 홍성흔, 그리고 3번으로 새롭게 키울 재목으로 발굴한 유재웅의 프리배팅을 지켜보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한 것이다. 김동주의 가세는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는 절대적 장치다. 유재웅이 3번으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지가 관건이지만 올해는 공격력을 앞세워 승부를 내보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안경현을 7번으로 배치하는 등 일찌감치 주전 타선을 완성하고 실전 시험을 하고 있다. 박명환이 빠진 마운드는 선발진이 약해졌지만 구자운 정성훈 이경필의 가세로 불펜야구를 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실제로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두산 불펜진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발 4명, 마무리 1명을 제외하고 불펜 6명 진입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한 상황이다. ■강병철 롯데 감독 "기다리고 있다" 마운드는 강해졌다. 최향남 강영식 박석진 임경완 카브레라 등 새롭게 가세한 투수진이 모두 1군 전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민한 장원준 이상목 최향남 염종석 등 선발진이 좋아졌고 허리진도 2000년 이후 가장 낫다는 게 자체 평가다. 소방수 카브레라가 위력을 보여준다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강병철 감독의 판단. 그러나 타선의 베스트 나인 때문에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번타자 이대호만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펠릭스 호세의 아킬레스건 부상이 치명적인 상황이다. 그래도 강 감독은 "김주찬 이인구 김문호 등 젊은 선수들의 방망이가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가을에도 부산에서 야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sunny@osen.co.kr 김시진-서정환-김경문-강병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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