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57)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괴롭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스날은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PSV 아인트호벤과 1-1로 비겨 종합 전적 1무 1패로 탈락했다. 게다가 주전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9)가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웽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홈페이지를 통해 "최악의 날이었다. 우리는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현재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이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웽거 감독이 말하는 기회란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전밖에는 없다. 기대를 걸었던 칼링컵 결승과 FA컵 16강전에서 각각 첼시와 블랙번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현재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52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승점 72점인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가 너무 크다. 그러나 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부상 선수들 때문에 정상적인 팀 운영이 힘들어 보인다. 특히 PSV 아인트호벤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앙리는 최소 2주간 출장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외에도 토마스 로시츠키, 마티유 플라티니, 아부 디아비, 로빈 반페르시 등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출전 선수 명단을 짤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아스날의 상태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첼시와의 칼링컵 경기였다. 웽거 감독은 이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사실상 올 시즌 유일한 우승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지난 1996년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프리미어리그컵 우승과 FA컵 우승을 동시에 2차례 차지한 '명장' 아르센 웽거 감독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복잡해진 아스날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행보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