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박찬호 호투 인상적'
OSEN 기자
발행 2007.03.09 04: 3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찬호(34.뉴욕 메츠)에게 현지 언론의 칭찬이 쏟아졌다. 뉴욕의 주요 신문은 박찬호 등판 다음날인 9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가 1회의 난조를 극복하고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는 주심 없이 마이너리거들을 상대했던 지난 3일과 달리 이날은 진짜 시험무대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1회에만 공 30개를 던지며 흔들렸던 박찬호가 2회부터 안정을 되찾고 공 24개로 나머지 2이닝을 해결했다'고 썼다. 신문은 또 박찬호가 유력한 5선발 후보라는 점을 소개하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정식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것 같다"는 박찬호의 말을 전했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지난해 8월17일 이후 무려 7개여월 동안 공식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윌리 랜돌프 감독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1회 자신의 구위를 믿고 좀 더 타자와 정면승부를 했어야 했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는 '비자 문제가 해결된 박찬호가 8일 보스턴전에 등판했는데, 돈을 내고 입장한 보스턴팬들은 박찬호가 보스턴 강타자들을 잡아내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다'고 표현했다. 취업비자가 해결되지 않아 그간 유료관중이 입장한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던 박찬호가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보스턴을 상대로 호투했다는 의미. 이 신문은 '박찬호가 메츠 선발진의 3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보군 중 하나'라면서 '마이크 펠프리, 필립 험버 등 2명의 유망주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고 전망했다. 역시 이날 등판 소식을 전한 는 '박찬호가 올해 첫 정식 경기 등판에서 굉장히 호투했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또 다른 지역지 는 박찬호의 투구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박찬호가 1회 흔들렸던 것은 보스턴 강타자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이를 뒷받침하듯 "언제 어디서든 보스턴전 등판을 원하는 투수는 없다. (투수들은) 비록 시범경기일지라도 보스턴의 홈런타자들을 상대로 조심그럽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 랜돌프 감독의 말을 소개했다. 박찬호는 뉴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흥분감에 1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원인이 여기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힘을 빼고 던지라는 랜돌프 감독과 릭 피터슨 코치의 조언을 듣고 2회부터 80∼90% 정도 힘으로 투구했다. 그 결과 2회부터 쉽게 타자들을 잡아냈는데 오늘 등판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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