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로 해결한다!. 강병철(6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수비와 공격의 맹점을 메우기 위해 멀티 포지션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가고시마 캠프내내 주요 수비수들로 하여금 2개의 포지션을 익히도록 주문했고 실전에서도 더블 포지션 기용을 통해 테스트하고 있다. 강병철 감독이 올 시즌 클린업트리오에 기용하려는 김주찬은 중견수와 3루수로 동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 감독은 "상대 팀이 왼손 투수가 나올 경우 중견수, 오른손 투수일 경우 3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한 명의 3번타자 후보인 이인구는 중견수와 우익수로 번갈아 나온다. 유격수 수비가 일품인 박기혁은 2루수와 3루수 등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현승은 2루수와 1루수로 동시에 기용한다. 톱타자 후보인 문규현도 3루수 후보다. 유격수 출신 김민성은 3루수, 수비력이 좋은 이원석도 유격수를 비롯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게 된다. 여기에 붙박이 1루수 이대호 역시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사실상 모든 선수들이 더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강 감독은 "상대 투수에 따라 필승 라인업을 작성하기 위해 멀티 포지션을 구상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수비력과 타력의 균형이 맞지 않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롯데는 사실상 1루수 이대호와 포수 강민호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멀티 포지션은 선수들의 기용폭을 넓히는 효과를 준다. 상대 투수들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력과 수비력의 주안점을 두는 방향에 따라 기용이 틀리기도 한다. 다만 확실한 주전이 없다는 팀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 감독 역시 베스트나인이 없는 현실을 충분히 인식하기 때문에 멀티 포지션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감독은 가고시마 캠프를 마치고 귀국과 함께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멀티 포지션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sunny@osen.co.kr 강병철 감독(왼쪽)이 가고시마에서 선수들의 스트레칭을 지켜보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