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메이저리그판 황우석'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3.09 08: 40

줄기세포 진위 논쟁도 아니고... 이제 시범경기 단 한 번 나왔을 뿐인데 '있다', '없다' 난리 법석이다. 보스턴의 '총액 1억 달러' 신인 마쓰자카 다이스케(26)의 마구 '자이로볼' 유무 논쟁이 그것이다. 발단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마쓰자카의 플로리다전 등판(3이닝 무실점) 직후 촉발됐다. 당시 마쓰자카에게 삼진을 먹었던 플로리다 타자 제이슨 스톡스(25)가 "마쓰자카가 나를 상대로 자이로볼을 1개 던졌다"라고 증언하면서부터다. 이에 '열광한' 일본 언론은 "자이로볼은 진짜로 있었다. 미 언론은 '거짓말(고속 슬라이더나 컷 패스트볼일뿐)'로 치부했으나 존재를 입증받았다"고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정작 마쓰자카가 "플로리다전에서 자이로볼을 던지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그 다음날인 8일 "자이로볼은 있다"라고 단언, 진위 논쟁을 극한까지 몰고 갔다. 마쓰자카는 과의 인터뷰에서 "존재하지만 다만 제구가 내 통제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쓰자카는 "(세이부 시절 포수였던) 호소카와도 수 차례 자이로볼을 받아줬다. 이 구질은 지금까지 맞아 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정작 호소카와는 "자이로볼? 컷 패스트볼이겠지"라고 반응, 궁금증 해소는 커녕, 의문을 증폭만 시켜놨다. '메이저리그판 황우석 박사'처럼 비쳐지는 마쓰자카는 오는 12일 볼티모어전 등판 예정이다. 마쓰자카의 자이로볼이 사기인지 아닌지는 실전에서 확실히 보여주기 전까지, 진위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 하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