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맨’ 변신한 브룸바, ‘홈런킹’에 오를까
OSEN 기자
발행 2007.03.09 09: 27

“몸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근육이 붙고 체중도 늘었다. 방망이에 걸리면 홈런성 타구다”. 김시진(49) 현대 유니콘스 감독이 3년 만에 돌아온 외국인 우타자 클리프 브룸바(33)의 달라진 몸에 놀라워하고 있다. 2004년 현대에서 강타자로 활약할 때보다 훨씬 덩치가 커져 다른 선수로 보일 정도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시진 감독은 “파워가 더욱 좋아졌다. 장타력에서는 예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이다. 문제는 정확도를 겸비해야 하는 점이다. 저 정도 파워에 정확성까지 갖추면 50홈런도 가능할 것”이라며 올 시즌 팀의 주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서튼(현 KIA)이 갑작스럽게 근육맨으로 변신한 뒤 스윙 궤도가 달라져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브룸바도 근육이 저해요인이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정확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3년 전인 2004년에는 90kg 안팎의 체중이었으나 지금은 100kg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룸바는 올 전지훈련 중 가진 평가전 8경기에 출장해 23타수 8안타로 타율 3할4푼8리에 2홈런 3득점 3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2003년 후반부터 현대에서 뛰기 시작한 브룸바는 2004년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33홈런 105타점으로 2003·2004년 2년 연속 현대가 우승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2005시즌 일본 무대로 진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친정팀 현대로 올 시즌 복귀했다. ‘근육맨’으로 변신한 브룸바는 “일본에서 2년간은 실패였다. 그래서 한국 복귀를 결심한 후 다시 한 번 해보자는 각오를 다졌다. 2003년도에 시즌 중 대체용병으로 한국에 와서 좋은 성적을 낼 때처럼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서 “물론 상대 투수가 달라졌고 좋은 타자들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2004년 보다 더 잘하기 위해 지난 겨울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력을 다했다. 지금도 가장 비중있는 훈련이 웨이트 트레이이닝”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일본무대 실패를 교훈삼아 올 시즌 현대에서는 2004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근육맨’으로 변신했다는 설명이었다. 브룸바는 “근육이 불었을 때 처음에는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등 어색했다. 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면서 “올해는 홈런 등 장타와 타점을 많이 올리는데 주력하겠다. 타율은 자신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힘이 좋아지면서 타구가 더 강해졌다. 내야 땅볼타구도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올 시즌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2004년 1개차인 33개로 박경완(SK)에 밀려 홈런왕 타이틀을 아깝게 놓쳤던 브룸바가 올 시즌 불어난 근육의 힘으로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osen.co.kr 브룸바의 2004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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