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로젝트 2탄', 트윈스도 세이커스처럼
OSEN 기자
발행 2007.03.09 14: 41

"우리 세이커스가 꼴찌만 안 했으면 좋겠는데". 지난 2005년 초엽 때로 기억된다. 당시 갓 취임한 김영수 LG 스포츠 사장이 트윈스 담당 기자들을 초청해 회견을 가질 때, 서두에 꺼낸 말이었다. 그로부터 2년 뒤. LG 세이커스 농구단은 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라볼 만큼 변모했다. 아울러 창원을 홈으로 삼고 있음에도 서울 구단들을 제치고 관중 동원 1위를 기록중이다. 단 2년만에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 김 사장은 'LG 간판만 빼고 다 바꿨다'해도 과언이 아닐 혁신을 시도했다. '신산'이라 불리는 신선우 감독을 영입했고, 현주엽을 데려왔다. 그래도 안 되자 용병 민렌드, 슈터 조상현 등, 주전까지 대폭 물갈이 해 버렸다. 그리고 2006년 겨울. 김 사장은 '프로젝트 2탄'으로 이번에는 LG 트윈스에 칼을 댔다. 1990년대까지 '명문'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던 트윈스였기에 세이커스보다 바꾸기 더 힘든 게 야구단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김재박 감독을 전격 영입했고, 그의 말이라면 다 들어줄 듯 실천했다. 그 결과 정진호 수석-김용달 타격-양상문 투수코치라는 '드림팀 벤치'가 탄생했고, 박명환-하리칼라 등이 가세했다. 봉중근도 이에 앞서 합류했다. 어찌보면 세이커스가 2년에 걸쳐 이뤄낸 개혁을 트윈스에서는 1년만에 압축해 실현하는 양상이다. 최악의 성적에서도 째찍보다는 만회의 기회를 준 LG 그룹의 스포츠 사랑과 김 사장의 의지가 트윈스 재건의 씨앗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sgoi@osen.co.kr 김재박 감독이 지난해 LG 트윈스 사령탑 취임식 때 김영수 사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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