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형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유니와 정다빈 등 아까운 젊은 스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성형 수술에 따른 자기 정체성 상실로 드러나 충격을 안긴바 있다. 이번에는 성형 부작용으로 연예계를 떠나다시피 한 댄스그룹 출신의 여가수 A씨가 병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다. 그동안 알면서 쉬쉬했던 연예인들의 성형 부작용 피해가 처음 물 위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활동중인 연예인 가운데도 성형 부작용으로 고생했거나 재수술을 받은 경우는 상당수다. 그러나 해당 연예인들은 피해 사실을 감추기 급급한 실정이다. 성형 사실이 알려지면 갖가지 루머와 네티즌 악플 등에 시달릴 것을 염려해서다. 그러다보니 해외 성형도 성행하는 중이다. 신변이 노출되기 쉬운 한국보다는 아예 외국으로 나가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기간 해외 여행, 어학 연수 등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자 연예인들이 '성형 괴담'의 표적이 되기 쉬운 배경 가운데 하나다. 어떤 경우건 성형수술에 부작용이 생기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바쁜 스케쥴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서 병을 키우기도 하고 대인 기피증 등으로 아예 활동 자체가 위축되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1990년대 주로 활동했던 A씨는 성형한 사실을 당당히 밝혔던 케이스다. 그후 일련의 인터뷰 등에서 "예쁜 얼굴로 바뀌어 만족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이번 소송으로 이어졌다. 소장에서 그는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연예인으로서 전혀 활동할수 없음은 물론이고 대인기피증, 자신감 상실 등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인 무대로의 복귀 가능성이 줄어드는 시점에서야 병원을 상대로 소송이 가능했을 심정의 일단이 엿보인다. 또 소장 내용을 살펴보면 병원측이 A씨 요구보다 더 큰 성형을 권한 것으로 주장, 수술 부작용에 따른 앙금이 더 컸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최근 외부에 노출된 연예인 성형 부작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팬들에게는 성형수술로 예뻐지는 외모의 일부만 부각되고 그 속에 숨겨진 후유증과 부작용 등의 병폐는 감춰져 있다.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성형수술이 보편화되는 요즘 세태에는 이같이 연예계 성형의 허상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영화의 한 장면으로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