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화, "금호생명을 우리은행으로 여기고 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03.09 16: 50

"다소 실력의 차이가 있지만 구리 금호생명을 가상의 춘천 우리은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치렀습니다". 용인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이 오는 11일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비슷한 작전으로 금호생명을 상대했다고 밝혔다. 정덕화 감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과의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홈경기에서 20점차 완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금호생명과 우리은행 모두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하기 때문에 두 팀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며 "포스트에 있는 로렌 잭슨에게 공 투입이 잘 이루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금호생명의 앨래나 비어드와 우리은행의 타미카 캐칭 모두 높이 위주의 다른 팀 용병과 달리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경기가 느슨해지면서 비어드에 대한 수비가 풀어져 다득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의 득점을 묶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고 우리은행전 역시 오늘처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잭슨이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인 56득점을 올린 것과 관련 정 감독은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우라고 계속 내보낸 게 아니라 1쿼터에 이종애가 다치는 바람에 대체할 선수가 없어 그대로 잭슨을 기용했을 뿐"이라며 "3쿼터까지 이기고 있었지만 밀리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경기 양상이 바뀌기 때문에 완전히 승리를 결정지은 후 잭슨을 뺐다"고 전했다. 또 "잭슨에게 공 투입이 잘 되는 날은 언제나 쉽게 경기가 풀리는 것 같다"고 밝힌 정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안산 신한은행과 천안 KB국민은행의 경기에 주전을 계속 기용할지, 벤치 멤버를 고루 투입시킬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금호생명의 서대성 감독은 "잭슨에 대한 수비가 불가능했고 전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고 완패를 인정한 뒤 "하지만 경기 승패에 따라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국내 선수들에게 화가 난다. 질 때 지더라도 파이팅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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