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27, 공군)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군 입대 후 이벤트전에서 두 차례 모습을 보인 임요환은 비록 첫 공식전서 아쉽게 패했지만 '역시 임요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임요환은 9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제 2회 KeSPA컵' 스타크래프트 부문 16강 이스트로전서 공군팀의 대장으로 출전, 신희승과 54분 동안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막판 힘싸움에서 밀리며 아쉽게 패했다. 2-1로 뒤지던 4세트에 출전한 임요환은 초반부터 전략적인 플레이로 신세대 전략가 신희승과 팽팽한 두뇌싸움을 벌였다. 신·구 전략가의 맞대결 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드롭십 공방전이 벌어졌지만 임요환은 차츰 신희승에게 우위를 뺏기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신희승이 선택한 카드는 배틀 크루져. 신희승은 11시 지역에 다수의 스타포트를 건설하며 배틀크루져를 생산해 승부의 쐐기를 박으려했다. 배틀 크루져가 모이자 신희승은 터렛을 건설하며 서서히 진군을 시작했다. 자신의 앞마당까지 밀렸고 레이스를 모으기 시작했지만 상대 역시 발키리를 추가해 병력과 화력 모두 열세인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임요환은 역시 '황제' 였다. 조합면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임요환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일순간에 신희승의 배틀 크루져를 모두 격추시키고 3시 지역 장악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팽팽하게 맞췄다. 신희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공중군을 모두 잃었지만 신희승을 재빨리 골리앗을 생산, 최대한 피해를 줄였다. 승부는 결국 자원력 싸움에서 갈렸다. 임요환은 1곳에서 자원을 캤지만 신희승은 2군데에서 자원을 채취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희승은 풍부한 자원력을 바탕으로 탱크-골리앗-배틀 크루져로 구성된 부대로 다시 임요환을 압박했고, 임요환은 고스트를 생산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모든 병력을 잃고 항복을 선언했다. 한편 이스트로는 신희승의 2연승에 힘입어 공군을 3-1로 누르고 KeSPA컵 8강에 진출, SK텔레콤 연습생으로 구성된 SKT#2와 4강 진출을 다툰다. ◆ 제 2회 KeSPA컵 16강. ▲ 이스트로 3-1 공군 1세트 서기수(프로토스, 1시) 승 최인규(테란, 6시). 2세트 서기수(프로토스, 11시) 조형근(저그, 3시) 승. 3세트 신희승(테란, 5시) 승 조형근(저그, 11시). 4세트 신희승(테란, 1시) 승 임요환(테란, 6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