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넘어야 할 산을 넘었고 앞으로 넘을 산이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느낌은 담담하네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안산 신한은행의 플레잉 코치 전주원(35)의 정규리그 우승 소감은 기자들이 기대했던 답변에 미치지 못했다. 농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이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전주원은 1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KB국민은행과의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 물론 기억될 만하지만 담담하다"며 "오늘 경기 이겼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을 넘은 것뿐이고 앞으로 넘을 산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원은 자신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나이에 웬 욕심"이라며 쑥스럽게 웃은 뒤 "우리 팀 누구 하나만 특별하게 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MVP감"이라며 "하지만 굳이 들자면 공헌도가 높은 타즈 맥윌리암스 프랭클린이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춘천 우리은행 가운데 어느 팀이 편한지에 대해 전주원은 "우리은행은 라이벌이라는 의식이 강해 부담이 많다. 삼성생명이 올 시즌 유일하게 우리를 이긴 팀이지만 부담이 없다"며 "삼성생명이나 우리은행이나 어느 팀을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올라오는 팀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기면서 적지않게 마음 고생을 했던 정선민은 "KB국민은행과의 경기라 긴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욱 집중력을 갖고 경기했다"며 "특히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더욱 여유있게 경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의 강점에 대해 "선수마다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다"며 "뒤지고 있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언제나 있고 오늘 경기 역시 1쿼터에서 뒤졌지만 자신감 덕분에 역전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맥윌리암스는 MVP 욕심에 대해 "시즌이 끝나면 누가 잘했는지보다 우승한 팀을 기억한다"며 "MVP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