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KeSPA컵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은 양대 게임 방송국의 '채널 더비'로 압축됐다. MBC게임은 3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르까프를 꺾고 KeSPA컵 결승에 합류했다. 10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 2회 KeSPA컵' 스타크래프트 4강전서 MBC게임은 혼자 3승을 거둔 '앙팡테리블' 염보성을 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출발은 르까프가 좋았다. 르까프의 선봉으로 출전한 '레전드 킬러' 이제동은 본진 트윈 해처리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김동현을 격파했다. 하지만 MBC게임의 반격이 바로 시작됐다. MBC게임은 'MSL 최연소 우승자'인 김택용을 내세워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르까프 역시 물러서지 않고 '프로토스 킬러' 박지수를 내세워 승리, 2-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1-2로 뒤진 상황이지만 하태기 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MBC게임이 준비한 카드는 '앙팡테리블' 염보성. 염보성은 믿을 수 없는 파이팅으로 박지수와 손찬웅을 차례대로 꺽고 르까프를 벼랑끝으로 몰아붙였다. 궁지에 몰린 르까프가 6세트 '사신' 오영종을 내세웠지만 염보성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염보성은 초반 오영종의 4게이트 드라군 러시에 위기를 맞았지만 앞마당에 벙커를 건설하고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통해 위기를 넘겼다. 앞마당을 안전하게 지키자, 메카닉 병력을 갖추고 진군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3곳에서 자원을 채취한 오영종에게 유리했다. 양측이 팽팽하게 대치된 상황에서 벌어진 단 한 번의 전투가 승패를 갈랐다. 오영종은 4시 언덕지역에 자리잡은 염보성의 주력 부대에 전 병력을 쏟아부었지만 막혔고, 이 기회를 염보성은 놓치지 않 았다. 상대방의 병력이 없는 것을 확인한 염보성은 전진을 시작, 3시 지역과 앞마당을 밀어내고 오영종의 항복을 받아냈다. ◆ 제 2회 KeSPA컵 스타크래프트 4강전. ▲ 르까프 오즈 2-4 MBC게임 히어로. 1세트 이제동(저그, 1시) 승 김동현(저그, 7시). 2세트 이제동(저그, 7시)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3세트 박지수(테란, 5시) 승 김택용(프로토스, 10시) 4세트 박지수(테란, 11시) 염보성(테란, 1시) 승. 5세트 손찬웅(프로토스, 11시) 염보성(테란, 5시) 승. 6세트 오영종(프로토스, 1시) 염보성(테란, 7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