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 동안 의사 같은 마음으로 살아 왔다. ‘하얀거탑’은 우리 가슴 속의 거탑이 될 것 같다.” 전문드라마의 새 장을 MBC TV ‘하얀거탑’에서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조연급 출연자들이 드라마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하나같이 절절하고 마음에 와 닿는다. “지난 6개월간 의사로 살아왔는데 이제 정든 가운을 벗어야 할 때가 됐다. 가슴 속 거탑이 될 것 같다”는 말은 극중 장준혁(김명민 분)의 오른팔 역을 해온 한상진이 했다. 농구스타 박정은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한상진은 극중에서 장준혁의 충실한 심복이었다. 조직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의사 가운이 너무나 잘 어울려 실제 의사가 아니냐는 기분 좋은 오해를 사기도 했던 주인공이다. 장준혁의 장인 역을 맡은 정한용은 “드라마를 하면서 이렇게 힘들게 한 경우는 처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 등가죽을 벗겨 멋진 작품을 만든 안판석 감독, 정말 대단한 작업을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연출자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주완 교수로 등장해 드라마 초반을 이끌었던 이정길은 “첫 촬영에서부터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품격 있고 격조 있는 드라마가 됐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드라마로 끝낼 수 있어 연기자로서 정말 기쁘다”고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또한 장준혁의 아내 역을 맡은 임성언은 “그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 했지만 마지막 회 촬영에서는 많이들 슬펐다. 모든 이들이 울었다”고 드라마의 슬픈 결말을 암시했고 염동일 역을 맡은 기태영은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염동일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며 애교를 떨기도 했다. 주연 연기자 못지 않게 뛰어난 연기력과 열정을 보인 이들을 향해 시청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빛나는 연기를 해 준 드라마는 처음이다. 큰 감동을 주어서 감사하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100c@osen.co.kr '하얀거탑'에서 김명민의 오른팔 역을 인상 깊게 해온 한상진(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