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준하, "나도 배불러 죽겠단 말야" 하소연
OSEN 기자
발행 2007.03.11 10: 19

식신준하도 때로는 먹는 게 곤욕이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활짝 꽃이 핀 늦깎이 정준하, 드라마 촬영 내내 먹을 걸 입에 달고 다닌다. 캐릭터 컨셉트와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지만 흉내만 내서는 연기가 안된다. 그는 거침없이 먹고 먹고 또 먹는 식신의 모습을 온 몸으로 보이는 중이다. 그런 식신준하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NG'. 하이킥 식구들이 모두 둘러앉은 식사 자리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음식을 공격하는 게 바로 큰 아들이자 네식구의 가장인 준하다. 큰 수저로 한 가득 밥을 퍼서 박력있게 입안으로 밀어넣는다. '잘 먹는 게 가장 큰 복'이라던 옛 어른들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 순간 PD의 '컷 컷 컷' 지시가 떨어지고 정준하의 얼굴은 실망스런 표정으로 일그러진다. "뭐야, 나도 배불러 죽겠단 말야." 11일 오전 MBC '해피타임'의 명장면 비하인드 스토리 코너에 잡힌 모습이다.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이 출연했다지만 약방의 감초마냥 드라마 촬영에 NG가 빠질수 없는 법. 한 회분 찰영에 보통 수십차례 NG가 나기 일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정준하의 먹는 연기가 해당 신에 걸려 있을 때다. 다른 연기자들은 대사만 다시 치면 되지만 식신준하는 음식을 다시 또 다시 걸신들린 듯 맛나게 먹어치워야 한다. 겉으로 보기와 달리 가슴 아픈 속사정이 있음에도 정준하의 '하이킥' 사랑은 지대하다. 데뷔 10여년만에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대표 프로이기 때문. 고집불통 한의사 이순재의 장남 준하 역으로 출연해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실직한 가장이지만 가족 사랑과 식탐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역할에 딱 들어맞았다. 완고한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어머니 나문희와의 걸쭉한 모자 사이, 'OK'를 연발하는 첨단 며느리이자 아내 박해미와의 느끼한 부부 사이, 공부 잘하는 큰 아들 민호와 싸움 잘하는 둘째 윤호를 둔 부자 3총사로 나서 시청자를 울고 웃기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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