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한국전력에 져서 정신력 강화됐다"
OSEN 기자
발행 2007.03.11 16: 43

"전날 한국전력에 진 것이 오히려 대전 삼성화재를 꺾게 된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11일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맞수 삼성화재를 꺾은 천안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이 전날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진 것이 '보약'이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아마 어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이겼다면 오히려 삼성화재에 졌을 것"이라며 "한국전력과의 경기는 그야말로 창피한 경기였고 선수들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패배로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기에 들어서기 직전 전날 불미스러웠던 결과에 대해 만회하라고 주문했다"며 "신진식과 레안드로를 봉쇄해 안방에서 라이벌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정신력을 강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김 감독은 "5라운드에 너무 페이스와 컨디션이 좋은 것이 6라운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며 "6라운드를 시작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특히 숀 루니와 송인석이 심리적인 부담을 겪고 있다"고 밝혀 최근 어려운 팀 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2세트에서 삼성화재와의 경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25-12라는 점수가 나온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부담이 가는 라이벌전에서 한 순간 타이밍을 놓쳐 한꺼번에 무너지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결과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상대 세터 최태웅이 많이 흔들리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후인정 대신 박철우를 선발 기용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후인정이 전날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니 이미 생각이 삼성화재 경기에 가 있었다"며 "운동화를 신고 코트에 나서면 당일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과감하게 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오정록이 부상을 털고 출전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전날 김정래의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18%에 지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린 뒤 "김정래가 워낙 부진해 아직 부상이 있는 이호를 투입시켰고 간간히 오정록을 출전시켜봤다. 정밀 진단을 받게 한 후 오는 14일 상무와의 경기 기용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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