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취소' 김인식, "추워서"
OSEN 기자
발행 2007.03.12 08: 21

"추워서 못해". 환경은 똑같은데 대응은 사뭇 달랐다. 지난 11일 대전구장. 이날 만큼은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당초 SK와 한화는 이곳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하기엔 날씨가 춥다'고 느낀 김인식 한화 감독은 김성근 SK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취소를 통보했다. 한화의 하와이 전훈 캠프를 시찰한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다치지 않을까'를 가장 신경쓰는 것 같다"고 증언했는데 그대로였다. 그러나 '춥다'는 상대적 개념이다. 적어도 김성근 감독에겐 그래 보였다. 김 감독은 '이 정도 추위에 야구를 못해서야 말이 되는가'라고 여기는 듯, 한화 없는 대전구장에서 SK 선수들의 훈련을 지시했다. 오키나와 전훈 당시, 도착 첫 날부터 양복입은 채로 훈련을 시켰던 '조교'다웠다. 두 감독의 스타일 차이로 인해 한화 선수들이 뜨뜻한 아랫목에서 몸을 데울 시간, SK 선수들은 벌판에서 땀을 내야 했다. '어느 김 감독님'의 처방이 옳은지는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두 김 감독님'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노하우로 이미 일가(一家)를 이뤘다는 부분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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