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의 최종타순은 톱타자?. 요즘 이병규(33)가 뛰고 있는 주니치 드래건스는 큰 호재를 만났다. 육성선수로 데려온 나카무라 노리히로(34)가 시범경기 맹활약을 펼쳐 타선의 힘을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봉 400만 엔짜리 나카무라는 시범경기 들어 출전한 3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하는 등 예전 홈런왕다운 만만치 않은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 고졸 영건 다타카를 중월홈런으로 두들겨 프로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나카무라는 이날 5번타자로 등장, 시범경기 처음으로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했다. 후쿠토메-우즈-나카무라로 이어지는 타선이었다. 나카무라는 자신의 텃밭이었던 클린업에 들어오자 대포를 쏘아올려 오치아이 감독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따라 나카무라가 개막 주전이 될 것이 확실하다는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한발 더 나아가 개막 '5번타자 겸 3루수'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병규는 5번을 내주고 다시 톱타자로 기용됐다. 이병규는 8차례 시범경기서 1번 3번 5번으로 기용됐다. 이 가운데 3번은 한 번 뿐이었고 톱타자 4차례, 5번타자 3차례였다. 아무래도 붙박이 3번 후쿠토메가 있기 때문에 주로 톱타자와 5번타자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나카무라가 이날 강인한 타격을 앞세워 5번타자 후보로 떠올랐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를 꾸준히 테스트를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카무라의 타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라쿠텐전에서 나카무라의 5번 기용 역시 테스트 차원이겠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하다. 나카무라가 5번에 정착한다면 이병규에게 남아있는 타순은 톱타자뿐이다. 물론 결정되려면 시간이 남았고 이병규의 톱타자 확정도 미지수다. 타율이 시범경기에서 1할4푼3리(21타수3안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계속받고 있는 이병규의 개막전 타순이 어떻게 정해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