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주하 앵커, “아이 때문에 마음 흔들렸다”
OSEN 기자
발행 2007.03.12 17: 00

MBC TV 주말 ‘뉴스데스크’의 진행을 맡게 된 김주하 앵커가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꼈던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3월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경영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주하 앵커는 “처음에는 불러줄 때 나오자는 생각이었는데 지난주 화요일 첫 출근하는 날, 아이가 내 바지를 붙잡고 울더라. 그때 마음이 흔들렸다”며 “출근 후 금요일까지 아이가 자는 모습만 딱 3번 봤다. 이렇다보니 금요일 저녁에는 진지하게 고민이 되더라”고 고백했다. 평일에는 국제부 기자로, 주말에는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주 7일 동안 근무해야하는 탓에 지난해 5월 말 태어난 아이와는 같이 있을 시간이 모자랄 수밖에. 김 앵커는 “선생님을 하고 있는 동생에게 다른 맞벌이 부부들은 어떤지 상담을 했다”며 “동생이 하는 말이 양보다 질이라고 하더라.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가 깊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괜찮다는 말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앵커는 아이엄마가 된 후 달라진 모습에 관해 “예전에는 아이 관련 뉴스를 볼 때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학대 관련이나 우는 모습 등이 방송되면 눈물이 줄줄 쏟아진다. 진짜 경험을 한 것과 안 한 것은 천지차이라는 생각”이라며 “아이로 인해 내가 한층 컸다는 생각이 든다”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언급했다. 김 앵커는 “미국에서도 지난해 처음 여성 단독 앵커가 시작됐다는 말에 테이프도 빌려보고 기사도 찾아봤다. 그 앵커는 아침뉴스를 진행했을 당시 그 느낌 그대로 부드럽게 이어가서 찬반 논쟁도 뜨겁더라”며 “나 역시 어떻게 분위기를 가져가야할까 생각중이다. 파트너가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나만 바라볼텐데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 앵커는 “좋은 선례를 남겨야 시청자들이 좋게 볼 것 같다”며 “역사를 어깨에 이고 있는 것 같다”고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주하 앵커는 2000년 10월부터 평일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활약했으며 2004년 보도국으로 소속을 옮겨 취재기자와 앵커직을 병행해왔다. 이후 지난해 3월 출산을 위해 박혜진 아나운서에게 앵커직을 물려준 김 앵커는 1년 만에 주말 ‘뉴스데스크’의 주인으로 돌아오게 됐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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