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 박찬호(34)가 시범 경기 2번째 등판에서 다소 고전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등판했으나 4회 투구 도중 교체됐다. 플로리다주 비에라의 스페이스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초반 안정된 투구로 승승장구했으나 3회 이후 난조를 보이면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안았다. 3⅓이닝 5피안타 4실점의 성적. 탈삼진을 6개나 잡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사사구는 3개. 모두 18타자를 상대해 76개 공을 던진 박찬호는 스트라이크 44개를 기록했다. 초반 출발은 상쾌했다. 1회 첫 타자 펠리페 로페스를 공 4개 만에 2루수 땅볼처리하면서 가볍게 출발했다. 후속 크리스 스넬링을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라이언 짐머맨에게 좌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아 스코어링포지션 진출을 허용했다. 그러나 힘있는 우타자 오스틴 컨스를 공 2개 만에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수는 단 14개. 스트라이크는 8개였다. 초반 컨트롤 난조를 보였던 보스턴전과 확연히 달라진 부분. 안정된 투구는 2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로버트 픽을 볼카운트 2-1에서 5구째만에 슬러브를 앞세워 삼진 처리한 뒤 후안 브리토 역시 같은 구질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후속 조시 윌슨의 타구는 중전 안타성이었으나 타구 판단을 잘 한 유격수 호세 레예스가 무리없이 잡아 처리하면서 땅볼아웃이 됐다. 첫 실점은 3회에 기록됐다. 불운과 실투가 겹쳐진 결과였다. 선두 눅 로건의 타구가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 쪽을 관통하는 도중 우익수 래스팅스 밀리지의 타구 처리가 늦어지면서 공이 우측 파울폴대까지 굴러가면서 3루타가 됐다. 박찬호는 투수인 션 힐을 삼진처리하며 한 숨 돌린 뒤 로페스를 백도어 커브로 역시 삼진으로 잡아 손쉽게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스넬링에게 던진 공이 손에서 빠지면서 스넬링의 오른발목을 맞혀 2사 1,3루. 박찬호는 다음 타자 짐머맨에게 볼카운트 1-1에서 특유의 슬러브를 구사했으나 브레이크가 적게 걸리면서 치기 좋은 한가운데 변화구가 됐다. 짐머맨이 노려친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 바람이 심하게 부는 까닭에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의 타구 판단이 어려웠다. 3루주자 로건이 홈을 밟았고 상황은 2사 2,3루. 후속 컨스에게 던진 초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스넬링 마저 득점해 1-2 역전. 박찬호는 컨스에게 연속 볼 3개를 구사해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 순간 릭 피터슨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안정을 찾은 박찬호는 픽을 볼카운트 2-1에서 낙차큰 슬러브로 삼진처리하고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3회 투구수는 무려 29개. 박찬호는 4회에도 마운드를 밟았으나 결국 이닝을 마치는 데 실패했다. 선두 브리토를 볼넷, 윌슨을 우전안타로 내보내 무사 1,2루에 몰린 뒤 로건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대타 크리스챤 구스만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것. 결국 윌리 랜돌프 감독이 덕아웃에서 걸어나오면서 박찬호는 공을 넘겼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시범 2경기 6⅓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한 까닭에 박찬호의 방어율은 7.11이 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