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2루 훈련’ 최희섭, 개막전 빅리거가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7.03.13 13: 26

한 때 국내무대로의 복귀설도 나왔던 ‘빅초이’ 최희섭(28.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희섭의 팀동료이자 광주일고 2년 선배인 ‘나이스 가이’ 서재응은(30) 13일 전화통화에서 “희섭이가 이제 방망이 감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감독(조 매든)이 희섭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더욱이 1, 3루 요원으로 최희섭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타이 위긴턴이 요즘은 2루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나머지 경쟁 타자들도 부진한 타격을 보이고 있어 희섭이가 앞으로 잘하면 개막전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재응은 현재 탬파베이는 마땅한 주전 2루수 감이 보이지 않아 위긴턴을 2루수로 기용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위긴턴은 지난 시즌 3루수와 1루수로 활약한 주전 멤버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2루수로 출전하지 않고 1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팀사정상 2루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희섭으로선 강력한 1루 경쟁자였던 위긴턴이 2루수로 완전히 전환하고 카를로스 페냐와의 경쟁에서만 우위를 보이면 빅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희섭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에 부응하듯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선발 지명타자로 나선 왼손타자 카를로스 페냐 대신 대타로 등장해 안타를 쳐냈다. 이날 위긴턴은 선발 1루수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희섭의 시범경기 통산 타율은 15타수 2안타 1할3푼3리가 됐다. 최희섭과 자리 경쟁을 하고 있는 페냐는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쳐 16타수 2안타, 1할2푼5리가 됐다.
아직까지는 최희섭이나 페냐 모두 1할대의 저조한 타격에 그치고 있는 형국으로 시범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래도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이었던 위긴턴이 빠지고 또 다른 경쟁자인 페냐마저 부진, 최희섭에게도 희망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또 한 명의 탬파베이의 한국인 투수인 류제국(24)도 불펜요원으로 테스트를 받고 있어 올 시즌 개막때 한국인 선수 3명이 한 꺼번에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하는 일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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