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컵대회인 삼성 하우젠컵을 앞두고 있는 각 팀들의 전략이 다채롭다. 주중에 펼쳐지는 컵대회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팀이 있는가 하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신진 선수들을 기용하는 팀들도 있다. 14일 벌어질 1라운드를 앞두고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을 통해 각 팀이 컵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살펴봤다. ▲ 포항, 전북 - 하우젠컵은 신인 육성 최적 기회 하우젠컵의 경우 외국 리그와는 다르게 우승을 하더라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없다. 오는 2009년부터 챔피언스리그 출전 쿼터가 바뀌게 되면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는 K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만 아시아 무대에 나갈 수 있다. 따라서 몇몇 팀들은 하우젠컵을 신인들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공격축구를 이끌고 있는 포항이 대표적인 예다. 14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치는 '동해안 더비' 에 포항은 따바레즈, 오범석, 김기동, 고기구, 이광재 등 주전 멤버를 과감하게 제외시켰다. 이들을 대신해 김수연, 이원재, 온병훈, 김광석 등을 출전 명단에 올려놓았다. 컵대회를 통해 후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파리아스 감독의 의중이다. 전북 역시 포항과 비슷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공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염기훈, 김형범, 최철우 대신 김종경, 김영신, 이현승 등의 이름을 명단에 올려 놓았다. 김형범의 경우 수원전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염기훈과 최철우를 뺀 것은 체력 안배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 최병도, 서기복, 서민국, 이준영 등을 선발 출전시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게 할 예정이다. ▲ 수원, 울산, 서울 - 모든 대회 우승이 꿈이다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수원, 울산, 서울 등은 K리그뿐만 아니라 컵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최고의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다. 차범근 감독은 대전과의 컵대회 첫 경기에 안정환, 에두, 배기종, 이관우 등을 선발 명단에 올려놓았다. 울산 역시 올 시즌 계속 주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우젠컵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이청용, 김동석, 기성용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두터운 스쿼드를 형성해 컵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 컵대회만은 꼭 우승하겠다 대구, 대전, 경남, 광주 등은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26라운드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보다는 그나마 하우젠컵 대회에서의 우승이 쉬어 보이기에 이들 팀들은 하우젠컵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하우젠컵 첫 경기부터 자신들이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멤버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bbadagun@osen.co.kr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컵대회에도 베스트 전력을 기용한다. 정규리그 개막전서 서울의 박주영이 정조국의 등에 올라탄 모습(왼쪽)과 역전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수원의 안효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