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좌완 투수 장원삼(23)이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신인으로 12승(10패, 평균자책점 2.85)을 따낸 장원삼은 올해 역시 두 자릿수 승리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내심 15승까지 넘보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KIA와의 광주 연습경기에 출전한 뒤 "구체적인 승수보다는 일단 10승을 올리고 다음 목표를 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최종 목표가 15승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장원삼이 15승 사냥을 위해 새로 마련한 '필살기'가 바로 체인지업이다. 올해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기 때문에 좌우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없이는 살아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가을캠프부터 본격적인 연마에 들어갔다. 장원삼은 "아직은 100%로 던질 수는 없지만 지금 실전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는 됐다"고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이날 장원삼은 KIA전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 3승 1패, 평균자책점 1.16의 성적을 올린 킬러다웠다. 그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는데 잘 들어갈 때는 손도 못댔다. 하지만 좀 높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 이 점을 극복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장원삼은 지난해 직구 슬라이더 커브에 칼날 제구력을 지니고 있어 공략이 까다로운 투수로 꼽혔다. 특히 올해는 체인지업을 추가 장착한 데다 장점인 낮은 코스쪽도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받기 때문에 더욱 유리해졌다. 아울러 마운드가 낮아진 것에 대해 "원래 높은 마운드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가워 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도 "원삼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컨디션이나 구위가 제대로 올라오고 있다. 원래 제구력이 좋은 만큼 체인지업만 확실하게 구사하면 지난해보다는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흐뭇해 했다. 그야말로 입으로는 15승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15승 이상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