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경쟁' 박찬호, 이제는 1-1 싸움
OSEN 기자
발행 2007.03.14 04: 2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 vs 펠프리'. 뉴욕 메츠 5선발 구도는 결국 1-1 싸움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스프링캠프 초반 무려 7명의 경쟁자가 우글거렸지만 이제는 2명의 맞대결 만이 남았다. 베테랑 박찬호(34)와 신예 마이크 펠프리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탈락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떨어진 투수는 알라이 솔레르. 쿠바 대표 출신으로 지난 2004년 3년 계약으로 메츠에 입단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채 14일(이하 한국시간) 방출됐다. 올 시범경기 방어율 6.00을 마크한 그는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메츠 수뇌진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수로는 5선발 후보군에서 한 명이 줄어든 것에 불과하지만 진행상황은 그렇지 않다. 시범경기가 개막후 보름여가 된 현재 마지막 선발로 꼽히는 선수는 박찬호와 펠프리로 압축된다. 펠프리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연일 펼치면서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기 시작했고 '호투의 여운'을 남긴 박찬호도 여전한 선발 후보로 꼽힌다. 제이슨 바가스, 필립 험버, 애런 실리 등 또 다른 선발후보들은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시범경기서 그다지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애초부터 선발 가능성이 낮은 편이었다. 이와 관련해 와 등 뉴욕 언론은 박찬호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면서 펠프리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호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편차가 큰 박찬호에 대해서는 본인과 포수 폴 로두카의 입을 빌려 "실투가 워싱턴전 결과를 바꿔놨다"고 소개한 반면 시범경기 방어율 '0'을 기록 중인 펠프리에게는 기대 이상의 투구라며 5선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정규시즌 개막 첫 보름 동안 휴식일이 3일 포함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펠프리가 5선발을 차지할 경우 젊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데이 또한 '펠프리가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메츠가 그를 뉴욕으로 데려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펠프리의 계속되는 호투에 높은 점수를 줬다. 윌리 랜돌프 감독은 여전히 신중한 반응이다. 지금 당장 특정 선수 이름을 언급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그는 "스프링캠프 막판에 가서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톰 글래빈과 올란도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나머지 3자리가 비워있다'는 게 아직까지 메츠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박찬호의 다음 예상 등판일은 18일 볼티모어전이다. 워싱턴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된 투구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이에 앞서 15일 디트로이트전에 나서는 펠프리의 투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약 4이닝을 던질 것으로 보이는 펠프리가 어떤 결과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메츠 5선발 구도의 윤곽이 잡힐 수도 있다. 한편 박찬호는 워싱턴전 후반 부진의 원인을 "피곤해서"라고 밝혔는데 그는 "팔이 아닌 다리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드 폭을 넓히는 바뀐 투구폼이 아직까지 완벽히 몸에 익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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