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한국인 투타 대결이 이루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6일 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서재응(30)을 선발로 내세운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는 한국인 타자 추신수(25)가 소속돼 있는 팀. 시선은 자연스럽게 두 선수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쏠린다. 서재응은 이번 시범경기서 가장 안정된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2경기(5이닝)에 등판, 단 3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이고 있다. 특유의 칼날 제구력이 여전한 데다 구위도 향상된 결과다. 시범경기를 치른 한국 투수들 가운데 내용과 결과가 가장 좋다. 이번에 맞붙을 클리블랜드는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공격력이 뛰어난 팀. 서재응으로선 겨우내 가다듬은 투구폼을 시험해볼 수 있는 최고의 상대다. 더구나 추신수에게는 지난 시즌 홈런을 허용한 전력이 있어 이번이 '설욕전'인 셈. 지난해 10월 1일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서 서재응은 2회 추신수에게 5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구사하다 우월 솔포를 얻어맞았다. 4회 2번째 대결에선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장군멍군'을 이뤘다. 이전 대결인 8월 21일에도 3구삼진과 중전안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추신수는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스프링캠프가 중반으로 치닫으면서 주전들에게 기회가 몰리는 양상이다.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성사되기 위해선 물론 추신수의 출장이 필수요건이다. 당일 라인업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휴식을 취한 추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탬파베이의 유제국(24)도 이날 4번째 투수로 등판이 예정돼 있어 추신수와 한국인 두 투수간 맞대결이 한꺼번에 이루어질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차승(27)은 같은 날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스플릿스쿼드게임에 선발로 나선다. workhorse@osen.co.kr
